Date : 2018.01.17.Wed - 19.Fri
Location : Ginza / Meguro,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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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쿄 일정의 목적은 `다양한 디저트`를 경험하기 위한 것. 그러던 중 지인분의 세미나에서 일본에서 알고 있던 상점이 단순히 하나의 상점으로써 운영되는게 아닌 하나의 큰 목적을 갖고, 몇 가지의 다른 접근성을 가진 여러 개의 상점으로 연계 운영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였고, 그 중심의 인물이 `오가타 신이치로(Ogata Shinichiro)`라는 분이였다.
기존에 알지 못했던 분이였기에, 공간을 둘러보기전에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어떤 생각과 관점으로 이런 공간들을 만들고 운영하게 되었는지 등등 궁금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오랜만에 두근두근하게 설레이는 마음이 가득했는데.
오가타 신이치로 과연 그는 누구이며? 어떤 생각과 관점을 가진 사람일까?
*사진 참조 : 포토그래퍼 PAUL BARBERA (http://www.paulbarbera.com/Simplicity-Shinichiro-Ogata-Designer-Tokyo)
오가타 신이치로(Ogata Shinichiro, 緒方 慎一郎)를 수식하는 표현은 많다.
그 중에서도 독특하게 표현한 내용이 있어 잠시 빌려와 본다.
" 오가타 신이치로는 `진귀한 사람(Rarity)`이다. 일본의 구석구석에 훌륭한 장인들은 무척이나 많지만 그 모든 것을 아울러 자신의 공간을 창조하고, 다양한 제품들로 변주해내는 건 다른 차원의 퀄리티이다. 그는 덜어내는 것이 무엇인지, 절제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있다."
- 일본의 칼럼니스트, 세이고우 마츠오카
`진귀한 사람이다`라는 표현 덕분에 더욱더 궁금해진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재미난 표현이 있는데, 이건 이들이 수식한 내용이 아닌, 그가 자신을 표현한 내용이다.
" 나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이다."
- 오가타 신이치로
외부인들에게는 `진귀한 사람`으로써, 자기 자신은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로 표현하는 그.
그의 공간들을 둘러보고 경험함으로써 왜 그런지를 여실이 깨달을 수 있었고, 덕분에 나의 인생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보고 느꼈던 부분을 한 톨도 놓치지 않고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다.
이제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자.
그는 현재 도쿄에 자신의 레스토랑들(Higashi-yama Tokyo, Yakumo Saryo)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SSS(Simplicity Super Studio)를 가진 사업가이자 디자인 스튜디오인 심플리시티(Simplicity)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디자이너이다.
이렇게 다양한 사업과 함께 직업을 가진 그.
여기에서 재밌는 사실은 이들 모두가 한 가지의 공통적인 목적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표현하면 딱 들어맞을 것 같다.
'일본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을 통해 지금의 세대들에게 전통과 문화에 대한 가치를 세련된 방식으로 제안하고, 이를 경험토록하여 다음 세대에까지 계승되도록 하는 것'
전 세계에 다양한 가치를 제안하는 곳들은 많다. 물론 그 중에서도 전통과 문화에 대한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곳들도 많다. 그런 한편 그가 일본의 전통과 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그와 관련된 내용을 BAZZAR와의 인터뷰의 내용에서 알 수 있었다.
심플리시티 웹사이트에서 당신이 일본 문화에 새롭게 눈뜨게 된 계기를 서술하는 글이 인상적이였다. 그 문장은 디자인에 관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새로운 자각에 계기로 느껴졌다. 그 당시의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다.
" 어린 시절부터 늘 서양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 때문에 20대 때 뉴욕과 유럽으로 갔었다.
그러 그 곳에서 내가 발견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이 그 나라들에게 영향을 준 것들이었다. 예를 들어 가쓰라리큐(17세기 초 교토 외곽에 만들어진 일본 황족의 별장)에서 영향을 받은 모더니즘 건축이나 고흐나 나비파에 평면적인 그림들을 비롯해 혁명 이후의 프랑스 요리에 일본 간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그 때 내가 느낀 부끄러움과 자랑스러움 두 가지의 감정은 일본 문화를 현대에 전승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되었다. 일본의 문화와 일본인으로서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 좋은 시간이였다."
- 참조 : http://harpersbazaar.co.kr/life/%EC%98%A4%EA%B0%80%ED%83%80-%EC%8B%A0%EC%9D%B4%EC%B9%98%EB%A1%9C%EC%8B%9D-%EB%AF%B8%EA%B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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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고, 또한 공감되는 부분도 너무나도 많았다. 왜냐하면 요즘 나의 최대 고민은 '앞으로 더욱 가치를 가지는 것이 무엇일까. 그 부분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어떻게 살리면 좋을까'이다. 그런 고민을 떠안으며 도쿄, 파리, 런던 등의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건 점점 더 고유의 전통과 문화가 중요해짐을 느꼈다. 분명 컨템포러리화 되는 부분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처럼 전통과 문화가 빛을 발할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쪽에 힘을 더 실어보고 싶다. 그렇다고 이를 '우리의 전통과 문화는 이거예요'하고 텍스트나 영상으로 단순히 일방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싶진 않다. 지금의 세대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오감적인 방법을 활용하여 경험 시키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 하여 가치를 높이는 것이 올바른 방향인 것 같단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앞으로 더욱 더 고민하고 경험하며 쌓아나가야 할 부분이다. 머릿속에 할 일이 태산이지만 오히려 큰 방향을 정해서 기분은 상쾌하다,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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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그가 운영하는 공간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 그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레스토랑인 '히가시야마 도쿄(Higashiyama Tokyo)', 다이닝 클럽인 '야쿠모 사료(Yakumo Saryo)'와 화과자 전문점인 '히가시야 긴자(Higashiya Ginza)' 이 세 곳을 운영 중이다.
지금은 일본의 식문화까지 확장되었지만,
1998년에 오픈한 화과자 전문점인 `히가시야마 도쿄`가 그의 첫 번째 공간이다.
어떤 공간부터 언급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던 차에
그가 왜 이런 공간들을 만들게 되었는지, 왜 이런 콘텐츠를 선정하게 되었는지를 알고서 세 가지 공간을 훑어본다면 더욱이 와닿을 것 같아. 들어가기전에 잠시 살펴보려한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그는 일본의 전통과 문화를 현대에 전승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면 수 많은 비즈니스 형태 중에서도 레스토랑이라는 방식을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의 전통과 문화를 가치있게 전달하기 위한 공간으로
레스토랑을 오픈하다.
"무엇을 가지고 일본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레스토랑을 만들었다. 내 가게를 차리는 일은 10대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기도 했기 때문에 망설임이 없었다. 요리와 공간, 사용하는 그릇을 만들어내는 모든 과정이 결국은 일본적인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단순한 식당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자 요리를 음미하는 장소로써 특별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3년을 준비해서 1998년 히가시야마 도쿄(Higashiyama Tokyo)를 오픈하게 됐다."
그의 의지가 강하게 담겨진 방향인 것 같다. 또다른 내용이 있을까하여 찾아보았다.
아사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 일본 문화를 구성하는 의/식/주 중에서도 특히 `음식`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음식에 사계절을 포함시켜 자형까지 디자인을 하는 나라라는 것은 세계에서도 유례 없으며, 그러한 음식에 대한 감성의 풍부함은 일본인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인들이 섬세하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음식에 대한 감성의 풍부함이 곧 전통과 문화이자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를 가더라도 일본의 식문화가 대단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은 자명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지와 함께, 의/식/주/과정/계절 그리고 사람.
이 모든 것을 담기 위해 시작한 것이 바로 레스토랑 인 것이다.
여기에서 한 발자국 나아가 그러면
일본의 수 많은 음식 중에서도 화과자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 사진 참조 : Higashiya Homepage(http://www.higashiya.com/about/)
" 그 중에서도 과자에 매료 된 것은 기존의 전통적인 과자들을 무조건 현대 생활에 맞춰야 할 것은 아니며, 또한 아직도 진화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객이 구입하거나 먹거나 누군가에게 선물 할 것을 생각하면, 일본의 과자는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제품이며 또 재미 요소도 겸비하고 있다고 느꼈다."
" 지금까지 전통적인 과자라고 하면, 계절의 행사에 등장하고, 관혼상제의 선물로 쓰이는 등 어딘가 특별하거나 다가가기 힘든 격조가 높아 보이는 이미지가 있었다. 실제로 일본 과자의 세계 속에는 오래된 가게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으며, 나아가 수백 년 역사를 계속하고 있는 곳도 있다. 이와 반대로 경단과 찹쌀떡이 줄 지어 있는 가게 같은 오래된 '마을의 일본 제과점'도 여전히 남아 있다.
HIGASHIYA를 시작할 때, 나는 일본 과자들이 그들의 현대적인 생활에 더 `친숙하게`만들 여력이 없음을 느꼈다. 매일 즐길 수 있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존재로. 그러면 전통과자를 현 세대에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고 다음 세대에도 이어갈 수 있다. 이 부분은 오직 외부인만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를 통해
계절감과 제철의 의미를 소중히 하면서, 매일이라도 먹을 수 있는`Daily Use Japanese Confection`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마음을 담아 `매일 제과 = 日果子屋(히가시야)`라고 명명했다."
- 참조 :
BAZZAR 인터뷰 : http://harpersbazaar.co.kr/life/%EC%98%A4%EA%B0%80%ED%83%80-%EC%8B%A0%EC%9D%B4%EC%B9%98%EB%A1%9C%EC%8B%9D-%EB%AF%B8%EA%B0%90/
ASSHI 인터뷰 : http://www.asahi.com/and_w/interest/SDI2014031728071.html
HIGASHIYA 홈페이지 : http://www.higashiya.com/about/
' 매일 제과(日果子屋), 히가시야 '
컨설팅을 하면서 이름이 정말 중요하단 생각을 수도 없이 느꼈다.
모든 것이 담겨진 형태이자, 방향성이 담겨져 있는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렵지 않는 어휘로 구성이 되어야만 비로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이름이다.
여기에도 또 다른 의미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찬찬히 훑어보며 숨겨진 의미들을 되새겨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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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내용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 가지 공간을 자세히 풀면서 내용에 대해서 언급해도 좋을 것 같았지만 오히려 더 복잡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스쳤습니다. 초기의 생각이 무엇이였는지,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져가려고 하는 생각이 무엇인지를 알면, 세 가지의 공간들이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를 조금 더 일맥요연하게 인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순서를 정하였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지금 언급한 내용들과 함께
공간과 서비스, 콘텐츠들을 하나하나 훑어보고 비교해 보며 당시에 보고 느꼈던 감정이나 내용들을
사진 뿐만 아니라 현장감을 위해 영상도 업로드하여 자세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 공간들과 함께 요즘 저에게 있어 한국에서 눈에 띈 한 장소를 소개하려 합니다.
차곡차곡 정리해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추운 날이지만 감기 조심하시구요.
새해는 지나갔지만, 지나간만큼 더욱 더 행복이 듬뿍듬뿍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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