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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Chang-yun Sean Jeong

긴자 식스(Ginza Six) #02. 처음과 변화

Date : 2017.05.05. Fri / 2018.01.17.Wed

Location : Ginza, Tokyo


ⓒ 2018 by Binnie & Sean All right reserved.


긴자 식스편 첫 번째 주제로 지역 선정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포스팅을 했었다.

이번에는 지난 포스팅에서 마지막 부분에 언급했던바와 같이 오픈 당시의 모습과 약 8~9개월 이후의 모습을 비교하며, 변화된 모습이 있었는지, 있다면 어떤 식으로 변화하였는지 등을 확인하며 전체적인 추이를 알아보고자 한다.


물론 긴자 식스가 도쿄나 일본 전체의 흐름을 대변할 수 없다. 하지만, 긴자라는 지역 특성상

첫째,

전 세계적으로 국내외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지역이다보니 지속적으로 일본의 문화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둘째,

기본적으로 고급 문화(패션, 식음료 등)를 제안하는 거리이다보니 국내외로 다양한 형태의 경험을 하며, 트렌디한 소비자들 등이 많은 지역이기에 그들의 높아진 경험치의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충족시켜야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이유들과 함께

긴자 식스는 일본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작된 대형 프로젝트라는 것 때문이라도

도쿄나 일본이 나아가고자 혹은 제안하는 방향들을 인테리어, 서비스 등의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어져야만 한다.


이제 하나씩 훑어보자.


우선 먼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방문객들의 인원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점이다.


오픈빨(?)이 다한 것도 있을테고, 프리미엄/럭셔리 지향하는 공간이다보니 아무래도 가격대가 높은 브랜드들로 구성되어져있어 구매력이 있는 손님들의 범위가 제한적인 점에서도 그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9개월 만에 이렇게 인원이 줄어들 수 있을까 정도로 너무 줄었다는 점이다. 물론 당시에 방문 했던 때에 인원이 적었을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 공간의 인원들이 줄었다는 점인데.

이 부분은 일본에만 해당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의 백화점들과 유사한 추세이다. 왜 그럴까?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충족하던 소비 행태에서 다양한 경험/공간/시간을 소비하는 행태의 무게감이 더 커진 영향이 가장 클 것이다. 물론 여전히 제품을 소비하는 행태는 많다. 화장품이나 패션 시장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너무나도 넘쳐나는 제품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이제 언제, 어디에서나 온/오프라인으로 보고,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기술의 진화, 구매의 경험치가 그만큼 높아져 스마트해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백화점 쇼핑 공간 층은 그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엔 그렇게 매력적인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


ⓒ 2018 by Binnie & Sean All right reserved.

윗쪽부터)

자연주의 컨셉의 상하이 K11 전경 / JoyCity의 목공예 스토어 Zowoo / 파리의 Bon Marche 내부 전경


이런 추세로 많은 백화점들이 운영 행태를 조금씩 바꾸거나 독자적인 형태로 운영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트몰을 지향하며 각 백화점마다 컨셉과 운영을 달리하는 홍콩/상하이의 `K11`, 목/금속 공예, 드로잉, 쿠킹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층을 Craft Floor로 운영하는 상하이의 `Joycity`, 전 세계의 신진 혹은 저명한 아티스트와 콜라보 통해 백화점 내외부의 VMD를 작품화하여 큰 갤러리처럼 운영하는 파리의 `Bon Marche` 등이 대표적이다.


소비 행태가 바뀌면, 소비하는 각 채널에 대한 기대치가 변화하는데 이 점을 놓치게 되면 소비자들을 잃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의 변화를 꾸준히 바라보며, 그들이 각 채널별로 어떤 기대치를 가지려고 하는지를 끊임없이 트랙킹 해야한다.


ⓒ 2018 by Binnie & Sean All right reserved.


이와 반대로 인원들로 넘쳐나는 층은 따로 있었는데 바로 츠타야&스타벅스가 있는 6층과 F&B 코너인 지하 2층이다. 이곳은 예나 지금이나 인원들로 북적여 자리를 찾기도 힘들었는데.


우선 츠타야(TSUTAYA)부터 살펴보자.


츠타야는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브랜드이다. 특히 다이칸야마에 있는 T-Site가 라이프스타일/리딩테인먼트 흐름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많이 언급되었기 때문. T-site도 중요하지만, 츠타야는 그들이 확장하는 형태와 운영 방식들이 더욱 재미난 사례이고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지난번 모리오카 서점편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국내외 다양한 북스토어들과 관련된 포스팅을 할 때 다뤄볼 예정.


6층에 위치한 츠타야는 긴자식스의 컨셉 맥락에 맞추어 공간 컨셉을 정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책을 통해 일상 라이프 속에서 예술 및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아트가 있는/문화적인 라이프`를 제안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수집된 아트 서적이 주를 이루고, 중간중간마다 일본의 예술 작품들로 구성되어있다. 책도 구경하며, 예술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기에 매력적인 공간임에 틀림 없다.


둘러보면서 초창기에 비해 눈에 띄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지만,

우선 앉아서 독서를 할 수 있는 개인용/다인용 테이블과 의자가 공간 곳곳에 배치된 점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스타벅스의 좌석만으로는 긴자식스를 방문하는 손님들의 수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 안쪽으로 개인용 스툴이나 벽에 기대어 앉을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들이 생긴 것으로 보아, 다소 번잡하거나 소란스러울수 있는 공간에서 잠시 벗어나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눈에 보였다.


공간 자체를 오픈형으로 많이 하다보니 개인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여 다시금 칸막이가 있거나 1인을 위한 공간들이 생겨나는 흐름과도 일맥상통하다고 할 수 있다. 나를 위해 배려된 공간이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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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 런던에 다녀오면서 정말 괜찮은 공간을 본게 있었다.

내가 미쳐 이제껏 못보았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나와 다른 이들을 위해 배려된 공간에 대한 예시이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가져와본다.

ⓒ 2018 by Binnie & Sean All right reserved.


런던의 바비칸 센터(Babican Centre)내에 있는 도서관이다. 그 내부에 뮤직 파트 공간이 있는데, 입구쪽에 유리벽을 기준으로 양쪽에 전자피아노 2대와 헤드셋을 배치해놓았다. 직접 연주할 수 있도록. 타이밍 좋게 연주자가 있었는데, 그는 연주 소리가 다른 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헤드셋을 착용하며, 작곡한 악보를 가방에서 꺼내 자유롭게 연주를 즐겼다. 단순히 듣는 것만 있는게 아닌, 음악에 대해서 공부하고 듣고직접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도록 한 이 공간이 너무나도 인상깊었고, 나와 다른 이들이 방해받지 않도록 배려한 공간 구성이라고 생각해 잠시 예시를 가져와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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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에 살펴볼 브랜드는 스타벅스(Starbucks).


츠타야와 뗄레야 뗄 수 없는 파트너인 스타벅스.

이 곳 스타벅스는 노멀(?) 파트와 리저브 파트가 나뉘어져 있다. 테라스쪽을 원한다면 리저브쪽으로 입장해서 주문하면 된다.


우선 깔끔해진 동선이 눈에 띈다. 일반 파트에서는 주문 대기줄을 깔끔하게 하기 위해 벨트형 차단봉으로 'ㄱ'자형으로 꺾어 기다리게 한점. 그리고 리저브 파트는 직원이 한명 전담하여, 대기 순서를 잡아주고, 이후 콜하는 식으로 운영이 되었다. 만약 앱에서 싸이렌 오더 외에도 대기 순서를 잡아놓고 알려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참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디저트의 변화이다.

노멀 파트에서는 워낙 일본이다보니 말차와 관련된 디저트들이 많고, 한국 스타벅스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디저트 종류였는데, 리저브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 방문때는 디저트가 참 리저브매장다운(?) 형태들이 많았었다.

ⓒ 2018 by Binnie & Sean All right reserved.


말차 티라미수 파이를 제외하곤, 다른 디저트들의 형태들이 마치 양갱을 연상하는 듯한 직사각형 형태였는데, 이러다보니 디스플레이적으로 더욱 깔끔해보인 부분은 물론 조금 더 품격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리고 조금 더 깔끔하게 디저트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맛은 물론이거니와 디저트를 먹는 사람들의 깔끔한 모습까지도 생각한게 아닐까 하며, 조금 과도한(?)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디저트들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변화라 생각한다. 물론 이 크기에 가격이 다소 비쌀수도 있다.


하지만 음식이나 디저트들이 일반화되고 인식상에서 중요해지면서, 이를 어떻게 먹는지, 먹을 때는 어떤 모습인지 등도 덩달아 중요해지고 있다. SNS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자그마한 변화로 인해, 리저브를 방문한 소비자는 하나하나 정성을 드린 드립커피를 음미하며, 디저트를 부스러기나 토핑들을 흘리지 않고서, 큰게 입을 벌리지 않고서 깔끔하고 조금 더 우아하게 먹을 수 있다.


물론 이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일본에서 음식과 함께 먹는 방식들, 접하는 방식들에 대해서 여러 시도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기에 조금 더 깊이있게 추측해 본 것이다. 일본이라면 이정도까지 디테일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고.


츠타야와 스타벅스를 훑어보았다.


다음은 지하 2층에 위치한 식품관 파트를 훑어보자.


식품관쪽도 크게 바뀐 부분은 없지만, 일본의 미식에 대한 흐름이랄까 그 부분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 생겼던 점포들이 거의 다 대부분 유지를 하고 있었다. 물론 1년도 채 안되었으니 바뀌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디저트나 음식들을 보다보면, 느껴지는 점은 키워드로 표현하자면

Healthy Raw Material / Deeptail(Deep+Detail) 이 두가지 이지 않을까 싶다.

ⓒ 2018 by Binnie & Sean All right reserved.


첫 번째로 언급한 `Healthy Raw Material`

기존의 디저트들은 설탕과 밀가루를 중심으로 과일을 얹거나 하는 형태들이 많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곳을 구성하고 있는 디저트와 음식들은 조금 더 건강을 위한 원재료 혹은 원재료 자체를 응용하여 만든 디저트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고구마를 다양한 맛으로 변화시킨 상품이라던지. 다양한 꿀을 맛볼 수 있는 디스펜서 형식의 바 등이라던지.


그리고 두번째로 언급한 키워드인 `Deeptail(Deep+Detail)`

여러가지 내용이 축약되어 있는 키워드인데 크게 보면 1) WHAT : 하나의 상품을 더욱 디테일하고 다양하게 2) HOW : 상품을 더욱 다양하게 맛보기 위한 다양한 방식으로 이다.


예를 들어 언급한 브랜드는 오렌지 덕후(?) 브랜드 `10 Factory`이다.

ⓒ 2018 by Binnie & Sean All right reserved.

ⓒ 2018 by Binnie & Sean All right reserved.


일본에서 생산되는 오렌지를 지역별로 시기별로 분류하여 일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오렌지들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다. 아 이 시기에는 어느 지역 오렌지를 먹어야겠구나하며.


ⓒ 2018 by Binnie & Sean All right reserved.


그리고 신선하고, 맛이 좋을 때의 오렌지를 잼, 아이스크림, 주스, 맥주 등의 다양한 형태로 경험할 수 있다.

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렇게 하나의 원료만으로도 상품화를 했다는 게 참 신선한 시도이자 대단하다. 그리고 익숙한 원료라서 자칫 밋밋해보일 수도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디자인에 집중한게 신의 한 수 이지 않을까 싶다. 오렌지색을 배경으로 블랙톤으로 포인트를 준 부분이 너무 깔끔하고, 프리미엄해보였다. 오렌지주스 병이 저렇게 프리미엄하게 보일 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였다. 참 패키지 디자인의 중요성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상세 내용은 10 Factory 홈페이지 URL 참조 : http://10-mikan.com/


ⓒ 2018 by Binnie & Sean All right reserved.


이 뿐만 아니라 꿀 하나에만 집중하여, 다양한 꿀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고, 디스펜서를 통해서 다양한 꿀을 시음해볼 수도 있다. 약간 아쉬었던 건, 꿀마다 페어링을 할 만한 빵이나 과자 등의 다른 식품들과 함께 시음해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이들 외에도 다른 브랜드 스토어들도 이런 형태로 나아가고 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T(티)`자를 넘어, `工(장인 공)`자의 시대


예전이나 지금이나 새로운 경험을 위해 다양함을 지향하긴 하지만, 이젠 더 깊이 있게 들어가 그 안에서의 기대하지 못했던 다양성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인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만큼의 덕후 기질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할 것.

소비자들의 경험들이 더더욱 깊어지고 다양해 질 수록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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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나마 긴자식스를 훑어보며, 소비 트렌드에서 변화되어가는 혹은 중요해져가는 부분들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물론 이 내용이 맞을 수도 있고, 모든 걸 대변하진 않습니다. 또한 다른 관점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의견들이 있다면 언제든 공유부탁드려요.


그리고 처음 포스팅을 할 때도 언급 했던바와 같이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예요.


그럼 추운 날씨에, 감기조심하시구요. 항상 기분 좋은 하루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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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은 일본의 전통 식문화를 현대적으로 대중화시키려고 노력하는

히가시야 긴자, 히가시야마 도쿄, 야쿠모사료를 다뤄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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